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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삶과 소중한 가족

아바타 시리즈의 2번째 영화이다. 전작 이후 무려 13년 만의 후속작이다. 1편 후 오랜 기다림으로 기대감이 많이 컸는데 역시나 황홀한 작품을 선보였다. 판도라행성에서 나비족으로 다시 태어난 제이크설리는 네이티리와 가족을 꾸린다. 인간과 나비족의 혼혈인 아이 4명과 함께하는 제이크의 가족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다. 1편의 빌런인 쿼리치 대령이 더욱 강력해져 다시 등장한다. 아바타로 환생한 대령은 평화로운 행성을 다시 침공하는데 이번엔 판도라행성을 제2의 지구로 만들기 위함이다. 인간을 배신한 제이크에게 복수심으로 가득 차 있는 쿼리치 대령이 자신을 쫒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제이크는 가족들을 데리고 부족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숲을 떠나 멀리 바다부족인 멧케이나 족에게 도움을 청하고 그곳에서 새 보금자리를 마련한다. 숲에서 살던 6명의 가족은 바다라는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매일 물속에서 고군분투한다.

이야기의 중심인 아이들

2편에서는 에피소드를 끌어가는 인물로 아이들의 비중이 크다. 둘째 아들 '로아크'와 입양한 딸 '키리'가 그 주인공이다. 두 아이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 고민과 갈등이 깊다. 외톨이인 로아크는 인간보다 지능 및 감성 지수가 높은 바다 생물 '툴쿤'과 교감하는 이야기로 자연과 인간의 상생을 보여준다. 부모 없이 태어난 키리는 제이크의 친 자식처럼 키워지지만,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깊다. 하지만 영적으로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 판도라의 동식물과 교감하는 능력이 뛰어나 위기상황에서 큰 역할을 한다. 아이들과 함께 새로운 거처에서 안전한 삶을 보내고 싶었던 제이크의 바람과는 다르게 결국 쿼리치 대령은 제이크의 가족을 쫓아 위협을 가한다. 가족의 안전을 더 이상 보장할 수 없게 된 제이크와 네이티리는 멧케이나 족과 함께 쿼리치 대령과의 치열한 전투를 시작한다.

관람 전 알아두면 좋은 배경

1편의 기억이 희미하다면 꼭 숙지해야 할 내용이다.

  • 판도라 행성 - 영화의 배경이 되는 판도라는 태양계에서 가장 가까운 별 중 하나인 알파 센타우리 항성계에 위치한다. 인류가 최초로 발견한 지구형 행성으로 언옵타늄이 매장되어 있다.
  • 에이와 - 나비족의 영적인 존재이다. 판도라 행성의 식물 생태계는 이 나무의 뿌리를 통해 전기 신호를 주고받는 네트워크를 구성한다.
  • 차히크 - 에이와의 계시를 받는 영적인 리더이다.
  • 토루크막토 - 가장 흉폭한 토루크를 길들인 자를 부르는 지위이다. 나비족 사이에서 신화처럼 전승되는 영웅이다.

그레이스 박사 - 자원 개발 탐사를 위해 투입된 다국적 기업 RDA 연구팀 소속이다. 나비족을 연구하는 것이 주 임무이고 이들과 호의적인 관계를 유지했던 전 편의 주요 인물이다. 아바타 2편은 러닝타임이 192분으로 꽤 긴 편이다. 관람 전 화장실 방문은 필수이고, 음료 섭취를 줄여야 한다. 긴 시간 관람해야 하니 목을 축여가며 봐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으나 중간에 화장실을 가야 하는 불편함이 생길 수 있다.

감상 후

2022년 겨울은 이 영화의 개봉만을 기다릴 만큼 많은 사람들을 설레게 했다. 역시 가장 기대를 모으는 것은 영상미이다. 기대했던 만큼 그래픽의 수준은 타의추종을 불허하는데 그중 에서 물의 질감과 바닷속 묘사는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매우 아름답고 화려하다. 13년의 시간을 증명하듯 더욱 발전한 기술력 덕분에 볼거리는 1편에 비해 훨씬 풍부해졌다고 볼 수 있다. 더욱이 IMAX 3D로 관람한다면 울창한 숲과 깊은 바다, 넓은 창공을 생생하게 즐길 수 있다. (아직도 안경은 참 편하지 않다.) 그러나 대단한 서사를 담은 내용이나 박진감 넘치는 액션을 기대한다면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겠다. 시각적인 즐거움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대신 스토리는 다소 헐거운 편이다. 다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매우 명확하고 오락영화라기보다는 어찌 보면 해양 다큐멘터리를 보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망가져가는 지구에 대한 경각심과 무차별하게 생태계를 파괴하는 인류에게 날카로운 일침을 가한다. 영화는 특히 아이들을 중심에 둔 가족애를 크게 표현하는데 "제이크 설리 가족은 하나다"라는 대사가 여러 번 나올 만큼 가족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게 표현된다. 혼혈이라는 특징과 이방인이라는 핸디캡을 가진 아이들의 성장과정을 가족 안에서 이겨내는 모습이 묵직한 감동을 준다. 감독은 다른 부족과의 공동체, 끈끈한 가족애, 수용 등의 메시지를 담고 싶었던 듯하다. (참고로 쿠키영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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